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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아트리움 개관 <단초의 구> 동시대 미술의 미학적 여정

by lamis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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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단초의 구
<출처:호암미술관>

호반문화재단이 경기도 과천시에 복합문화예술공간 '호반아트리움'을 개관하고,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단초의 구(球, Circular Basis)'를 2025년 4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호반문화재단의 소장품 중 미학적 서사가 돋보이는 전시로 동서양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합니다. 

개관 기념 특별전 <단초의 구 Circular Basis>

호반아트리움의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전시 <단초의 구 Circular Basis>는 2025년 6월 8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전시는 재단의 소장품 중에서 특별히 선별된 국내외 작가 34명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 제목에서 '구'는 둥근 공 형태를 일컫는 말로, 아름다운 것, 우주나 창조 현상 전체를 상징합니다. 이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시대를 불문하고 탄생과 소멸을 반복해 왔으며, 그 궤적이 미술사 안에 작품으로 남았다는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헤르난 바스(Hernan Bas)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과 이우환, 이강소, 김창열, 김춘수, 김보희, 이수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동서양의 미술사적 궤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되며,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초의 구> 전시는 어제와 오늘의 기준이 급진적으로 변하는 시대에서 미적 가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매체의 영역이 뒤섞이며 가상의 물질세계가 범람하는 동시대 미술사 안에서 고전으로부터의 답습과 그 이후의 퇴적물이 새로운 방향으로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매체의 경계를 넘어선 미학적 여정

<단초의 구> 전시는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심연에서 시작됩니다. 짙은 푸른색에서 주황색으로 번져 나가는 색감과 오목한 거울에 거꾸로 비친 환영을 통해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람객을 반사해 내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의 작품에서는 본래 대상을 재현해 내는 거울이라는 매체가 검은 비누로 뒤덮이며 새로운 접근을 시도합니다. 이는 평면 회화가 물질적 차원에서 과감한 실험을 거듭하며 색감 너머의 양감을 품고 회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앤서니 카로(Anthony Caro)의 조각 작품은 기하학적 구조를 이루어 전시장 바닥에 직접 설치됨으로써, 물질 자체의 현존으로써 회화의 궁극적 물음과 그 궤도를 같이합니다. 이우환의 '대화' 시리즈는 정성스레 그어낸 붓 자국 하나에 관람객이 머물게 합니다. 김춘수의 작품은 울트라마린의 생동감 있는 청색을 통해 동양의 전통적인 먹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습니다.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작품은 과장된 인물의 표정으로 유머러스하게 접근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풍자를 시도합니다. <단초의 구>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적 이미지를 형성한 대가의 작품에서부터 실험적인 매체를 통해 예술의 확장을 모색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이 전시는 현대 미술의 다양한 형태와 표현 방식을 아우르며 궁극적인 미적 질문에 다가서고자 합니다.

호반아트리움의 미래와 한국 미술계에서의 역할

호반문화재단은 2025년 4월 2일, 경기도 과천시에 복합문화예술공간 '호반아트리움'을 공식 개관합니다. 호반아트리움은 이전에 광명에 위치했던 공간을 과천으로 이전하여 더욱 확장된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열립니다. 이 공간은 총 3개 층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지상 2층과 3층에 마련된 두 개의 전시관에서는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호반아트리움은 '함께 경험하는 예술'을 지향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와 예술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3층에 마련된 아카데미실에서는 인문학 강연과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예술 체험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미술 감상뿐만 아니라 미술 교육과 소통의 장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반문화재단은 이번 <단초의 구> 전시를 통해 "예술의 본질적 의미와 다양한 미학적 접근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밝힙니다. 이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예술을 통한 소통과 공유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재단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앞으로 호반아트리움이 한국 미술계에서 어떤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기대됩니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미술사적 궤도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심연에서부터 정체성과 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표현 방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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